1일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와 연희동 회동
강릉 카페거리, 미국 포틀랜드와 비교하며 논의
청년 문화공간 찾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관심
"골목상권 주인공 청년"…자영업 청년과 대화도
모종린 "부패구조, 비리 사슬 가장 잘 아는 사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시개발 독과점을 풀어야 한다”며 지역별 소규모 재건축과 재개발의 특색을 살리는 것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이날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LH에 독과점 된 도시개발을 푸는 것을 강하게 말했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대형택지를 정부 순위를 받아서 한 큐에 하는 형식인데 지역별로 다른 방식으로 특색을 살린 소규모 재건축, 재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같은 대화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7일 만난 유현준 홍익대 교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앞서 윤 전 총장은 “골목상권의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어야 한다”며 “골목상권 살리기에 청년, 자영업자, 지방균형발전 세 가지 요소들이 다 담겨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장예찬TV’를 통해 “1일 저는 연희동 일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내 유일의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교수를 만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장예찬TV에 따르면 이들은 우선 도시 재생 업체인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인 ‘연남장’에서 저녁 식사를 나눴고, 식사 후엔 또 다른 문화공간인 ‘캐비넷 클럽’을 찾는 등 4시간 정도 모임을 더 가졌다. 어반플레이의 청년 대표도 이들의 대화 도중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에서 “골목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 서울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장씨는 전했다.
장씨는 “윤 전 총장과 모 교수가 정치인들이 골목상권과 골목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상공인 문제를 너무 전통적이고 관념적인 방식으로, 일방적인 지원만 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회동을 한 모 교수는 국내 여러 곳의 골목을 돌아다니며 골목지도를 완성해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린다. 최근엔 골목상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