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지난달 22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이 모 중사의 유족과 면담을 가졌다. © 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공군 중사의 유족과 만나 “딸을 케어하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장관은 2일 오후 이 중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해당 사건을) 국방부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장관은 “군검찰을 중심으로 여러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투명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차 가해 문제는 없었는지도 낱낱이 살펴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부친은 또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며 “억울한 우리 이 중사를 지켜봐 주시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아울러 부친은 “아직 가해자가 구속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론 구속수사, (향후엔) 2~3차 가해자를 처벌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2일 숨진 이 중사는 충남 서산 소재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지난 3월2일 선임인 A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족 측들에 따르면 이 중사는 A중사의 강요로 저녁 회식에 참여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A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 곧바로 현장에서 A중사에게 항의하고 상관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 중사는 사건 발생 뒤 자발적으로 부대 전속을 요청했고 2개월여간의 청원휴가를 다녀왔으며, 이 기간 사건과 관련해 계속 심리상담 등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전속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했으나 나흘 뒤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성추행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 부대 내 압박·회유 등에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사는 심지어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남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은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러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중사가 숨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이 중사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서 장관과 함께 영안실을 찾은 뒤 빈소를 차차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