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콜롬보항 앞바다에서 화재가 난 화학제 컨테이너선이 2일 후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해 환경오염의 비상이 걸렸다.
인도 서해안에서 출발해 수도 항구 앞 18㎞ 지점에 닻을 내렸던 엑스-프레스 펄 호는 닷새 뒤 5월20일 화재가 발생해 13일째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고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25톤의 질산 등 화학제가 다수인 총 1484개의 컨테이너가 실린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은 그간 스리랑카와 인도 소방선의 노력으로 진화에 상당한 진척을 보았다.
배가 침몰되거나 두 동강이 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되었는데 전날 침몰 위험에서 벗어난 듯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으나 이날 큰 불길이 잡힌 뒤 후미에 물이 들어차 기울면서 물에 잠겨간 것이다.
현 위치에서 침몰하면 선박 운행을 위한 엔진 오일 수백 톤이 유출돼 바다를 심각하게 오염하게 된다. 구조 전문가들과 스리랑카 당국은 가라앉고 있는 배를 빨리 더 먼바다로 끌고가서 오염 정도를 희석화할 방안이다.
예인 작업은 거친 바다 물결과 막 시작된 몬순 장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