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노노’ 이어 ‘카페노노’ 서비스 준비중인 심상민 대표
인터넷 카페·커뮤니티 플랫폼 ‘카페노노’의 심상민 대표가 경기 성남시 판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동산 앱 ‘호갱노노’를 성공시킨 뒤 최근 재창업에 뛰어든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혁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부동산 소비자들이 ‘호갱’(호구 고객)이 되지 않게 도왔듯 인터넷 카페·커뮤니티에서도 혁신을 일으켜 보고 싶습니다.”
아파트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 창업자인 심상민 대표(38)가 재창업에 나섰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심 대표는 올해 4월 말 인터넷 카페·커뮤니티 플랫폼 ‘카페노노’를 설립하고, 연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심 대표는 “팀원 15명과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는데, 호갱노노 창업 때처럼 떨리고 걱정도 많다”며 웃었다.
심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 ‘스타 개발자’로 꼽힌다. 대학을 나오진 않았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SK C&C,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치며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2014년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한국에서 유독 비싸다’는 뉴스를 보고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전 세계 이케아 사이트의 제품 정보를 모아 가격을 비교해 주목받았다. 심 대표는 “이때부터 ‘정보 불균형’과 ‘정보 접근 편의성’에 관심을 갖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기존 카페·커뮤니티 정보를 한데 모은 콘텐츠 플랫폼이 목표다. 심 대표는 “커뮤니티를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 가입 승인과 등급 상향 등을 거쳐야 해 불편한 점이 많다”며 “카페 규모가 커져도 정보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가입하지 않으면 정보 접근이 제한적인 점도 아쉽다”고 했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지만 △콘텐츠 공개·공유 △사용자 평가 기반 △주제별 분류 등을 큰 틀로 잡고 있다. 심 대표는 “호갱노노를 업계 1위로 끌어올렸던 뛰어난 UI·UX가 카페노노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를 포함한 카페노노의 창업 멤버 16명 중 11명이 개발자다.
그는 국내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들이 트래픽 확장에만 집중하고 회원들에 대한 사후 서비스는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갱노노가 실거래가, 갭 가격, 대출 한도, 중개 수수료 등 흩어져 있는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한 것처럼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편의성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성남=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