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머스크 쇼크 등 잇단 악재 속출… 주가 변동폭 커져
국내 투자자들 이탈현상 뚜렷… 1월 순매수액의 10분의 1도 안돼
아마존에 순매수 1위 자리 내줘…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 엇갈려

테슬라 모델Y 뉴스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국내 ‘서학개미’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를 8개월 만에 아마존에 내줬다. 최근 금리인상 우려 등 잇단 악재 속에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약 8080만 달러(약 894억 원)로 아마존(8139만 달러)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가 1억 달러를 밑돈 건 지난해 5월(629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83.09달러)를 기록했던 올해 1월(9억3915만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게 쪼그라들었다.

테슬라의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지난달 웨비나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테슬라 지지를 고수했다.
반면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진단해 큰돈을 번 마이클 버리는 최근 SEC에 1분기 말 기준으로 ‘테슬라 하락에 배팅하는 풋옵션 80만여 주(약 5억3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미 대형 은행 웰스파고는 지난달 24일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 테슬라가 수요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고,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당국의 규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목표 주가로 590달러를 제시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