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해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어제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이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4·7 재·보궐선거 후 여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조국 사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 전략기획위원회가 만든 보고서에도 조국 사태가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적시됐다. 특히 공정 가치에 민감한 2030세대는 집권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서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스펙 품앗이 등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여기엔 입시 스펙 품앗이도 포함됐다. 2, 3심 판결을 남겨 두고 있지만 1심 판결은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사과가 ‘반쪽’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