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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단 합숙 약속했던 日지자체 잇달아 “없던 일”

입력 | 2021-06-03 03:00:00

[도쿄올림픽 D-50]코로나 우려 528곳 중 105곳 취소
내달 일시 입국하면 공항 검역 비상
정부 일각 “의료 부담” 언급하기도



2일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 담장을 인부들이 홍보물로 덮어씌우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도쿄 올림픽 개막이 50일 남은 가운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사전 합숙을 받아들이거나 교류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던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계획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도쿄 올림픽 담당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호스트 타운’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지자체가 이날 기준 105곳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6년 1월부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받아들일 호스트 타운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5월 말 현재 528개 지자체가 등록했는데 그중 105곳이 취소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45개에서 보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취소하지 않은 지자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미국 등 8개국을 받아들이는 미야기현은 선수들의 스케줄이 정해지지 않아 애태우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다.

공항에서의 입국 검역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1일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호주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 29명은 다른 승객들과 섞여 공항 검역과 입국 심사를 받았다. 다음 달 9만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일시에 몰리면 공항에서 ‘밀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이날 호주 여자 소프트볼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처음으로 입국하자 일본 주요 신문들은 1면에 사진과 함께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의 스포츠 담당 논설위원은 “3월 성화 봉송 첫날에도 전 언론이 톱뉴스로 보도했다. 올림픽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일본 내 분위기가 일시에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산하 코로나19 대책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1일 국회에서 “4단계일 때 올림픽을 개최하면 의료 부담이 커진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 위험도를 1∼4단계로 나누고 있다. 4단계는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가 긴급사태를 발령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배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오미 회장이 4단계일 때 올림픽 개최의 위험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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