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심이 당심 끌고가는 형국”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유튜브 시청자 수와 TV 시청률 면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당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MBC TV ‘MBC 100분 토론’에서 방송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시청률은 2.5%로 최근 7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4월 26일 방송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시청률(0.8%)보다 3배 이상 높다. 또 1일 MBN이 방송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도 2.3%의 시청률을 보여 최근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은 유튜브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00분 토론의 경우 동시 시청자 수가 한때 평소보다 많은 5만 명을 넘겼고, 누적 조회 수는 53만 건(2일 오후 7시 기준)을 돌파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당시 토론회별 누적 조회수가 5만∼10만 건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전 전당대회처럼 ‘체육관 선거’를 할 수 없는 탓에 당협위원장의 당원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면서 조직 동원이 불가능해지고, 자연히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소수 대의원을 제외하고는 과거처럼 오더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상당수 당원이 토론을 보고 여론을 살피며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