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과 관련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밝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미협상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2일 기자단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북한에 알렸다”고 말해 한반도 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양 정상은 대북접근법에 있어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기초로 한 대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취했던 ‘전략적 인내’가 아닌 북한과 외교적 관여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대북통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6일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한 내용에는 구체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김 대표가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직한다고 밝혀 미국이 대북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 2021.3.19/뉴스1 © News1
그러나 김 대표가 이달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한에서 한미양국이 유인책을 협의하고 대북접촉 가능성까지도 거론된다.
이어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결렬된 영변 플러스 알파와 제재완화를 두고 협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게 잘 이뤄졌다면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접촉에 아무런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전략적 대응’을 고심 중이다. 일각에선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북중관계’ 강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중 우호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