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전문가회의 대표가 이틀 연속 국회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와중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이날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보통 지금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올림픽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최한다면 정부도 올림픽위원회도 꽤 엄격한 책임을 다해야 일반 시민도 따라올 것”이라며 “그런 각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파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가급적 소규모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밖에 나오지 말고) ‘조용히 집에서 TV를 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확고한 감염대책은 없다”며, 정부가 이 정도의 각오로 감염대책 등에 철저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가능한한 빠른 시기에 우리(분과회)의 견해를 정식으로 적당한 곳에 표명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만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분과회의 정식 견해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미 회장은 전날 국회에서도 팬데믹하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우려를 표하며, 정부를 향해 왜 이런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오미 회장의 이 같은 조언에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거듭 개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날 밤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도쿄올림픽과 관련 “감염 대책을 확실히 강구해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며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