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조사도 안 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 해" "조사도 다하고 기소도 했는데 뭐가 더 남아있나" "법원 판단 맡겨야…與, 무죄면 정치판사라 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3일 여권의 윤 전 총장 장모 의혹에 대한 공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10배 이상으로 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사건이) 몇 년이 지나고 끝난 상황인데 최강욱 대표, 황희석 최고위원이 고발해서 이성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하는 것의 10배 이상으로 싹싹 뒤지고 기소까지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먼서 윤 전 총장 장모 수사를 거듭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에게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각을 세웠다. 그중에서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집중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재판을 받는데 검찰이 구형도 3년인가 하지 않았나”라며 “어쨌건 저희가 봐서는 말도 안 되는 기소지만 곧 재판 판결이 나오지 않겠나. 나오면 기다리면 되지 정 전 총리는 조사도 안 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거듭 각을 세웠다.
이는 앞서 정 전 총리가 지난달 31일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먼저 가족과 관련된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드러난 범죄 의혹과 정황이 너무 크고 구체적이다.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이 의혹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밝혀라”라고 촉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은 “이미 조사도 다하고 기소도 검찰이 다 했는데 뭐가 더 있나”라며 “결국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하는데 민주당은 무죄가 나오면 판사가 정치판사라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의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조사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라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얼마나 샅샅이 뒤지고 있나. 검사들이 도저히 없다고 하니 나머지를 전부 경찰로 내려 보내 또 조사받았다. 진짜 말도 안 되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어머니는 웅동학원 이사장으로 의혹이 있는데 조사 한 번 안 하지 않았나”라며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조사를 열심히 받고 1년 넘게 받고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총리나 이런 사람들이 모르는 게 아니고 알면서 그런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자격이 없음에도 동업자들과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 2월 경기 파주 소재 요양병원의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의 의료법 위반 공판이 종료됐고 재판부의 판단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의 도가 넘은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2015년 수사 및 재판기록, 그리고 중앙지검이 2020년에 새로이 조사한 일부 진술한 내용 등이 재판부에 모두 제출됐으므로 당시 수사 및 재판에서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충분히 가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지검은 지난해 3월 최씨 등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 등은 지난 2013년 4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는 지난해 12월18일 경찰이 송치한 윤 총장 장모 최모씨 관련 사건 중 추모공원 의혹을 포함한 일부 사건을 보완 수사하라고 같은 달 29일 지휘했다.
경찰이 재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최씨의 추모공원 이권 개입 의혹이다. 앞서 노덕봉씨는 경기 양주시 추모공원 경영권을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가 강탈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노씨는 최씨와 김씨가 추모공원 시행사 주식을 위조해 자신을 해임했고, 사업권을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