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내 전경.(대구시 제공)© 뉴스1
“친구들은 대부분 정치에 별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최근에 이준석 얘기는 간혹 해요. 잘 생기고 젊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참신하잖아요. 그동안 ‘꼰대당’으로 불리며 청년들이 좋아하지 않던 국민의힘에서 신선한 변화로 보입니다”
3일 오전 대구 도심지인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정모(28)씨는 “대구에서도 확실히 이준석의 인기가 좋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참여하는 정당행사이지만 일반시민들까지 관심이 있을만큼 이준석의 바람은 거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이준석 전 최고의원의 인기가 치솟는다. 최근 대구에 머물며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이 전 최고의원이 지난달 24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앞 횡단보도에서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곳 주민들은 “학생들이 이준석을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아이돌처럼 좋아하면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일보>와 대구KBS가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18살이상 대구경북 주민 1003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이준석 전 최고의원이 4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나경원(21.8%), 주호영(16.9%), 조경태(2.2%), 홍문표(2.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 조사에서 이 전 최고의원은 남성(49.4%), 20대(45.3%), 30대(51.1%)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강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 전 최고의원은 42.8%의 지지를 획득, 나경원(27.4%), 주호영(20.2%) 등을 앞서는 등 일반 시민 여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혁신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보수의 도시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일반시민은 물론 당원들 조차도 이제 국민의힘이 변해야 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이준석 지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준석 돌풍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않다.
대구시 북구에서 30여년동안 정당생활을 해왔다는 김모(61)씨도 “주변에서 당원들이 이준석이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한번도 안 해본 30대 청년이 당대표가 되면 100여명의 국회의원들을 잘 이끌고 가겠나 염려된다. 뿐만아니라 대통령후보 경선을 제대로 관리할수 있을지도 걱정된다”며 다른 후보에 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