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인사 관련 논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김오수 검찰총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4시 검찰 인사 협의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37분께 서울고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명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냐”라고 긍정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나오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총장은 인사 명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갈색 서류봉투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협의 장소는 박 장관과 김 총장의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자 박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인사 협의를 했던 15층 임시 사무실에 마련됐다. 김 총장은 기다리고 있던 조상철 서울고검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협의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과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배석했다.
박 장관이 들어오자 주먹인사를 나눈 김 총장은 “장관님을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좀 강력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뗐고, 박 장관은 “뭘 많은 이야기”라며 “총장님 말씀을 경청해서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르면 4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총장과 박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및 후임 인사, 정권 수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직으로 밀려난 한동훈 검사장 등 주요 검찰 간부들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 총장은 취임 인사 차 박 장관을 만날 자리에서 법무부에서 추진 중인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걱정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대의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 여지가 있다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