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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측, 송영길 정면 비판…“법조인 출신들이 도 넘었다”

입력 | 2021-06-03 17:09:00

김종인 “尹 자기정치를 해야지, 기생하면 되겠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향해 “누구보다도 원칙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언행이 오히려 도를 넘었다”고 정면 비판했다. 민주당이 송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자 공개적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 판단이 이뤄지는 동안 법정 밖에서 함부로 가타부타 논란을 빚는 것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만이라도 원칙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송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 손 변호사는 또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기록 내용도 모르면서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3월 퇴임 후 잠행하며 문재인 정권의 방역, 경제 정책 등을 비판해왔지만 특정 정치인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적은 없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데뷔가 임박해 오면서 야당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쪽으로 태세 전환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윤석열 한 측근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조 전 장관의 10배 이상으로 싹싹 수사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근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일부 참모들은 6월 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윤 전 총장 본인이 조속히 입당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일부 참모들은 6월 내 입당을 전제로 전당대회(11일) 후인 13일 혹은 20일에 입당하는 계획을 세우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반면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국민의힘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자기 정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정치를 시작을 해야지, 기생하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되겠냐”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선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