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49는 좋은 감각이지만 중앙을 선수하고 가는 게 먼저였다. 지금은 A의 곳이 급소이자 대세점이었다. 백은 B로 둬서 좌변 흑 모양을 견제해야 하는데, 흑 C∼F를 선수하고 실전처럼 49로 어깨 깊이 가는 게 바른 수순이었다. 흑 51로 즉각 막은 수도 아쉽다. 참고 1도 흑 1로 둬서 백의 응수를 보고 다음 행마를 결정해야 했다. 가령 백이 2로 응수하면 흑 3∼7로 우변을 두텁게 정리할 수 있었다.
흑 53, 55로 우변에 경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 줄의 차이는 집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뭔가? 백 56으로 뻗은 수는 이해하기 어렵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젖혀 한 줄이라도 흑 모양을 삭감할 자리였다. 백 7∼11로 경계가 만들어진 것과 실전은 한눈에 봐도 집 차이가 상당하다. 대체 백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