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서 17시즌 뛴 전설적 타자
‘루 게릭의 날’ 제정 이후 첫 이벤트
로빈슨-클레멘테 이어 세번째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 선수가 2일(현지 시간) ‘루 게릭의 날’에 루 게릭의 날 명찰(점선 안)을 달고 있다. 휴스턴=AP 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 왼쪽 가슴에는 특별한 명찰이 붙어 있었다. 명찰에는 ‘LOU GEHRIG DAY(루 게릭의 날)’라는 글귀와 전설적인 타자 루 게릭(뉴욕 양키스·1903∼1941)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MLB 역사상 첫 루 게릭의 날을 맞아 MLB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들을 도울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3월 제정된 루 게릭의 날(6월 2일)은 96년 전 게릭이 양키스의 선발 1루수로 출전해 213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의 여정을 시작한 날이다. 게릭은 공교롭게도 16년 뒤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MLB에서 특정 인물의 기념일을 만든 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미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흑백 장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의 날(4월 15일)이다. 선행의 상징이 된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날이 두 번째 기념일(9월 9일)로 지정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