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제공© 뉴스1
차기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4%포인트(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자유응답)라고 물은 결과, 이 지사가 24%, 윤 전 총장이 21%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뒤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 정세균 전 국무총리·홍준표 무소속 의원(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6%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이 지사는 재상승, 이 전 대표는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고, 3월 윤 전 총장의 급상승으로 새로운 선두권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30~50대(30%대)에서 높은 편이다. 갤럽은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줄곧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10%p 이상 앞서다가 지난해 4분기 격차가 줄었고, 올해 1월 조사에서 역전했다”며 “민주당 소속 인물로는 4월부터 정 전 총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명돼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주목받으며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었고,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3월 20%대로 올라섰다. 60대 이상에서 34%, 성향 보수층, 대통령 부정 평가자, 현 정권 교체 희망자 등에서 40% 가까이 그를 답했다.
이 지사, 윤 전 총장, 이 전 최고위원은 모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 차기 지도자로 선호하는 인물을 답하지 않은 사람은 남성(25%)보다 여성(47%)에 훨씬 많다.
지난해 1월 이후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0% 이상 기록한 인물은 모두 16명이다.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2020년 1~4월 평균 9%, 5~6월 1%), 안 대표(2~5%)와 홍 의원(1~3%)이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갤럽은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남은 기간 변동 여지가 크고 자유응답 특성상 비정치인도 언급될 수 있으므로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성향 진보층(68%), 광주·전라(59%) 등에서,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성향 보수층(80%), 대구·경북(62%)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1월까지 양론 팽팽했던 성향 중도층은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