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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충청 찾아… 윤석열 고향서 불꽃 튄 연설전

입력 | 2021-06-05 03:00:00

국민의힘 당권주자 충청 합동연설회



4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대전·충청·세종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의 선거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국민의힘은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다. 대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친가의 고향 충청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네거티브 방패론’을, 주호영 의원은 ‘충청대망 지원론’을 각각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소화한 국민의힘은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다.

○ 윤석열 고향서 불꽃 튄 연설전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특별한 지역 공약 없이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공약한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 “불공정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공교육 강화’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때문에 꿈을 지워 나가야 하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공정성의 확보와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도 설계해야 한다”며 “한국형 낙오방지법과 공교육 강화 해법을 우리 당이 앞장서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늘 대한민국의 척추라 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용되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충청 민심을 자극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이 돼야 한다”며 “모든 대선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대선판을 깔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여권이 예고한 ‘윤석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네거티브 하면 내가 ‘피해의 달인’”이라며 “저쪽(여권)이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알고 있다. 네거티브의 길목을 딱 지키고 있어서 확 한칼에 치겠다. 네거티브로부터 모든 후보,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의원은 “‘충청 대망론’을 영남이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충청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종필 전 총재께서 다 못 이루신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 영남의 단합과 영남의 지지에서 충청후보가 될 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딱 여기까지다. 호랑이 등 위에 타면 내려올 줄 모른다”고 공격했고, 나 전 의원에 대해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비판했다.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은 ‘중부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주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나 도긴개긴이다. 한 번 실패한 장수는 다음 전쟁에서 쓰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변화의 바람과 경륜과 연륜을 합쳐서 노장청의 조화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윤 총장 지지 포럼 “청년 당 대표 긍정적”
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 ‘공정과 상식’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법학)는 “(국민의힘에) 개혁 성향이 강한 청년 당 대표가 탄생하는 것이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 당 대표가 된다면 정당 개혁이라든지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전선 구축의 협력자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 “정책 개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모두 윤 전 총장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당 대표 선출 무렵부터 다양한 방식의 현장 중심형 행보를 하지 않겠느냐”며 “윤 전 총장이 범야권 대통합을 선도하는 입장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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