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책에도 5월 또 사망사고 3단계 나눠 위험 실태 점검하기로 협력사에도 안전관리비 지원 추진
현대중공업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6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1년 만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 마련과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안전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3중 위험 방어 체계는 1차로 부서별 안전지킴이가 고위험 작업에서 중대재해 차단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한다. 2차로 안전 전담요원이 주요 위험 공정에 대한 안전을 직접 챙기며, 마지막으로 관리책임자가 안전관리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3중 점검을 통해 중대재해를 막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사내 협력사에 안전보건 관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안전관리자 선임 비용 지원 및 교육, 안전관리 기술 지도, 안전우수 협력사 포상, 안전보호구 및 물품 지원, 안전교육 등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로자 100인 미만 소규모 프로젝트 협력사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받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전담 인력을 현재보다 20% 이상 늘리고 안전 분야 투자도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입하는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2016년∼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약 20명의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생명을 잃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8일에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5월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터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최우선 원칙이 회사 전체에 자리 잡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