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없이 12K… SSG, 두산 잡아
삼성 원태인은 2연패 털고 7승째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맞대결. 2회말 2사 후 SSG 선발투수 폰트(31·사진)가 타석의 강승호를 상대로 8구째 바깥쪽을 향해 빠른 공을 던졌다. 시속 158.5km에 달하는 속구에 강승호의 배트는 얼떨결에 헛돌았다. 이날 폰트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자 이번 시즌 리그 투수 전체를 통틀어 최고 구속이었다.
폰트는 이날 시속 150km대를 넘나드는 57개의 속구를 포함해 105개의 공으로 두산 타선을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폰트는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삼진은 12개나 잡아냈다. 자신의 올 시즌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이다. 4회말 페르난데스에게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구속에는 한 점의 변화가 없었다. 8회말 폰트가 던진 99구째 속구도 시속 156.3km에 달했다.
폰트의 든든한 방어 속에 7회까지 1-1 동점을 이어가던 SSG 타선도 힘을 냈다. 8회초 1사 2루에서 2번 타자 추신수가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최정이 3구째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왔다. 9회초에는 선두 타자 로맥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3호 1점 홈런을 쳐올리며 승리를 굳혔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최근 2연패의 부진을 씻어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맞붙은 원태인은 1회에만 1피안타 3볼넷으로 1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삼성이 3-1로 승리하면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7승(3패)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317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LG 왼손 선발 차우찬은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LG는 4회에만 9득점하며 10-0 완승을 거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