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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등돌린 김종인의 독설… 野 당권주자 全大공방으로 번져

입력 | 2021-06-07 03:00:00

金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적없어”… 나경원 “野 대선후보군서 尹배제”
주호영 “지금 낙인은 적전분열”… 이준석 “尹 등 누구든 주자 가능”
李 “金 대선때 모셔올것” 두고도… 羅 “李-金 위험한 공감대 우려”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를 갑자기 비판하기 시작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을 내년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셔오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공세를 펼치는 등 야권 대선 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을 둘러싼 견제와 대립이 시작된 것.

○ 김종인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 없어”
김 전 위원장은 4일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며 “수사 같은 한 분야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하겠느냐.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아니냐”고 말했다고 안 전 의원이 전했다.

3월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직후엔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대권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나타냈던 김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통령 한 사람 중에 정치를 경험한 사람이 많이 있었느냐”고도 했다.

그러다 4월 두 사람 간의 회동이 무산되고, 최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자 김 전 위원장은 “자기 정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정치를 시작해야지 기생하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되겠느냐”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또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사실상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 ‘윤석열-김종인 갈등’ 전대 공방으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김 전 위원장의 독설 수위가 높아지자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일제히 둘 사이의 벌어진 틈을 파고들었다. 나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며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썼다.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는 과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유승민계인 이 전 최고위원이 ‘김종인 선대위원장론’을 펼치며 ‘본색’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처럼)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벌써 잣대를 들이대고 낙인찍는 것은 섣부르다”며 “범야권 대선후보들은 누구라도 최대한 보호해야지 낙인찍는 것은 적전분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날 MBN 인터뷰에서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저런 판단을 했다면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강원도당 간담회에선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 모든 분 누구라도 우리 당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며 공세를 차단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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