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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노인들(만 65세 이상)이 연간 1558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700만원에 비해 약 2.2배로 증가한 규모다. 2017년 1176만원과 비교하면 32.5% 증가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 비율은 49.3%였고, 평균 1.9개의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74.1%에 달했다. 노인 단독가구 비율도 지난해 78.2%까지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2020년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이 같은 내용을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노인실태조사는 노인 가족·사회적 관계, 건강·기능 상태, 경제 상태·활동, 여가·사회활동, 생활 환경·가치관 등을 확인했으며, 3년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노인가구 96.6%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평균 금액은 2억6182만원이다. 금융자산은 77.8%가 보유했는데, 금액은 3212만원이었다. 기타자산은 45.6% 수준인 1120만원을 보유했다. 노인가구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금액은 1892만원이었다.
지출 항목 중 식비가 4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거관리비 22.3%, 보건의료비 10.9% 순이었다. 도시 노인은 식비, 농촌 노인은 주거관리비와 보건의료비에 대한 지출 부담이 컸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0%에서 2017 30.9%, 2020년에는 36.9%까지 증가했다. 노인이 종사하는 직종을 보면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 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의 비율을 보였다.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노인 41.5%는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원 이상 근로소득이 있다.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7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등이었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2008년 30.8%에서 2017년 21.1%, 2020년에는 13.5%로 감소했다. 우울증상은 남성의 경우 10.9%, 여성 15.5%였다.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81.3%에서 2017년 89.5%, 2020년에는 84.0%로 조사됐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비율은 2017년 10.6%에서 2020년 6.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양 개선이 필요한 비율도 19.5%에서 8.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흡연율은 2008년 13.6%에서 2017년 10.2%, 2020년에는 11.9%로 소폭 줄었다. 운동실천율은 2011년 50.3%에서 2020년 53.7%로 소폭 늘었다. 노인 단독가구(독거+부부가구)는 2008년 66.8%에서 2020년 78.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녀동거가구는 27.6%에서 20.1%로 줄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 2020년에는 12.8%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감소하는 반면 가까운 친인척 및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 달했다. 이는 2011년 0.4%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65~69세 81.6%, 85세 이상은 9.9%였다.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 소유 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았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이었다.
노인 83.8%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응답자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을 이용하기를 원했다. 운전하는 노인 비율은 2008년 10.1%에서 2020년 21.9%로 증가했다.
응답자 74.1%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했다. 노인 20.8%는 대중교통 이용 시 차별을 경험했다. 식당이나 커피숍 16.1%, 판매시설 이용 14.7%, 의료시설 이용 12.7%였다.
생애말기 좋은 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90.6%에 달했다. 노인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노인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배우자 관계 70.9%, 자녀관계 73.3%, 친구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했다.
양성일 복지부 제1차관은 “노인실태조사는 우리사회 노인 삶의 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며 “노인 단독가구 돌봄 강화,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하는 환경, 웰다잉 등에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