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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올들어 1조 급증, 이용자 10명중 6명꼴… 3곳 이상서 돌려막기

입력 | 2021-06-08 03:00:00


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자 10명 중 6명이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돌려 막기’로 부실 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자는 414만 명이었다. 이 중 269만 명(65.0%)이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의 카드론 잔액은 21조3000억 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4.2%를 차지했다.

카드론 이용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3월 말 현재 전체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 원으로 1년 전(30조3047억 원)과 비교해 9.5% 늘었다. 지난해 말(32조464억 원)과 비교해도 1조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은 평균 금리가 연 12∼14%대로 높아 빚을 돌려 막는 다중채무자 가운데 부실 채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향후 금리가 오르면 이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와 은행권 대출 규제 등이 겹쳐 카드론 이용이 늘고 있다”며 “부실 채무가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위한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