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유튜브채널 꾸준한 인기

서울대공원이 2월 공개한 영상 속 참물범 모자의 모습. 어미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위 사진). 90여 종의 장미를 만날 수 있는 장미원 풍경.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축제가 취소됐지만 사진 공모전은 16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대공원 제공
참물범들이 사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 흰 배내털이 채 빠지지 않은 새끼 참물범 한 마리가 사레가 들린 듯 딸꾹질을 하자 어미가 앞발로 새끼를 토닥여 준다. 새끼가 젖을 물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어미는 수차례 몸을 들썩여 새끼의 입 근처로 젖을 내어준다.
유튜브 ‘서울대공원TV’ 채널에 참물범 모자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2월 말. 약 2주 전 태어난 수컷 참물범 새끼를 다정하게 보살피는 어미의 모습에 사람들은 “진짜 귀엽다” “엄마들은 위대하구나” 등의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그 뒤로도 서울대공원은 배내털을 벗고 성장한 참물범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을 올리며 사람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 유튜브·홈페이지 개편 등으로 주목도 높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자 서울대공원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한동안 일부 시설이 문을 닫아야만 했던 상황에도 비대면 방식의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강화한 점이 시민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서울대공원은 3월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접속하면 바로 뜨는 서울대공원의 전경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기분을 선사한다. 가독성이 높아진 글씨와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카테고리도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준다.
○ 방문자 위한 시설 개선에도 힘써
서울대공원은 직접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시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올 초에는 동물원을 감싸고 있는 약 4.5km의 둘레길을 일반에 개방했다. 원래 이 길은 동물원 입장료를 낸 관람객만 이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연에서 트레킹, 산림욕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추세에 발맞춰 야자매트를 까는 등 일반인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바꾼 것이다.90여 품종의 장미를 심어놓은 장미원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뒤 ‘모두의 정원’으로 거듭났다. 낡은 노면과 경사도를 정비하고 유모차나 휠체어 등이 편하게 내부를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올 초 부임한 이수연 원장은 서울대공원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벤치마킹도 장려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