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해 왔다. 2021.6.7/뉴스1 © News1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췌장암 투병 끝에 입원 중이었던 서울 아산병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유 감독은 이후 많은 이들의 응원 속 투병에 힘썼지만 결국 약 1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날아라 슛돌이 시절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의 모습. (KBS N 화면 캡처) © 뉴스1
당시 유 감독이 지도했던 선수 중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있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유 감독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그는 건강한 몸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다. 시간이 주어져서,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면…”이라고 했다.
다만 유 감독은 끝내 이강인이 그라운드서 실제로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고인은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먼 훗날 인연이 닿는다면 이강인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강인도 “(건강 회복하셔서)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스승을 향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을 떠난 스승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때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만큼은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걸어온 축구 인생에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상철 감독과 제자 이강인. (유비컨티뉴 영상 캡처) © 뉴스1
이어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달라”고 약속했다.
유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웠던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차지하는 등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현재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