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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들 수년간 끔찍한 性학대…美 뉴저지 여성교도소 결국 폐쇄

입력 | 2021-06-08 14:59:00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의 여성 교도소에 교도소 내 끊이지 않는 성적 학대 문제로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뉴저지주의 유일한 여성 교도소 ‘에드나 마한’에 대해 “오랜 시간 성적 학대가 일어났으며 해당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시정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폐쇄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4월 미 법무부는 해당 교도소에서 수년간 교도관들에 의한 성폭행과 때로는 교도관이 지켜보는 동안 수감자들끼리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성적 학대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여성 교도관 증원이나 폐쇄회로(CC)TV 카메라 설치 등 조직문화 개혁을 주문했다. 이 교도소의 교도관 7명이 2015년부터 수감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8~2019년에 걸쳐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에도 여성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에게 체액을 뿌리는 등의 시비 끝에 교도관들과 수감자들 사이 폭행이 발생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한 여성은 감방에서 끌려 나오는 과정에서 얼굴을 28번 가격 당했다. 이 사건으로 교도관 34명에게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이같이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자 7일 머피 주지사가 “책무를 다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해당 교도소의 폐쇄를 발표한 것이다. 폐쇄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에드나 마한 교도소에 갇혀있는 384명 수감자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NYT는 “미 전역에서 교도소 내 폭력이나 학대를 경계하고, ‘투옥’의 방식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도소 폐쇄 결정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워싱턴의 국가형사사법개혁단체의 니콜 포터 책임자는 “전국의 여성 수감자 수를 줄이고 수감자들을 각자의 고향과 가족에게 가깝게 재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미 전역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뉴저지의 미국시민자유연합의 잔느 로시에로 법무이사는 “단순 폐쇄는 불완전한 해결책이다. 수감자 위치만 변경되는 건 교도소 시스템 체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해자를 처벌하고 조직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