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열린 당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후보들 간의 막말 공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점철됐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당원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준석 리스크” vs “달창 언급 누군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버스 정시 출발론’을 제기했더니,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를 내비치며) 바로 화답했다고 대선후보를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 아닌가”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하실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제기했던) 김 전 위원장과의 결탁 음모론은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의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세에 가담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할 때 내세운 업적이 없다”며 “강경보수로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욕설을 받을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되물으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국민의힘 의원 모임 尹 참석 취소 공방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정식 수사의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당원은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평당원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자료가) 당원명부라든지 개인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법률 위반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판단이다. 최소 당 윤리위원회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