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익위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를 발표하자, 일부 권리당원들은 반발하면서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 지도부의 부동산 의혹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조치·출당 결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법 위반이 의심되는 10명(지역구)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2명(비례대표)은 출당조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탈당권유와 출당이라는 강경조치를 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일말의 우려조차 해소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상호·김한정 등 의혹 당사자들은 이런 지도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우 의원은 “도저히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당사자 소명조차 안 듣고 결정 내리는 게 과연 온당한 접근법이었느냐”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지극히 부당하고 졸속한 조치이다.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도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권리당원은 ‘출당이 장난인가. 우상호 의원 살려내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소명기회도 없는 무분별한 출당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권리당원은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는 사퇴하고 탈당하라. 확인도 안 하고 탈당권유, 장난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민의힘에도 권익위 전수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감사원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지도부의 결정을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한 권리당원은 “참 잘했다. 선제로 나아가라. 돈 벌려고 한 자들은 국회의원 그만둬라”라고 응원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권리당원은 “반대 쪽에 준석이 형이 대표될 것 같은데 선명하지도 않고, 내로남불만 반복하고, 제 식구 감싸면 정말 향후에 답 없다”며 “이번 지도부 상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어 “12명의 의원분들, 각자의 사정을 들으면 모두 이유가 있고, 납득이 간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시간이 필요하고, 자진 탈당을 거부하는 건 요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