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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흥행 성공’… 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 2021-06-09 03:00:00

개발사업 공모에 대형병원 5곳 신청
컨소시엄 구성해 사업제안서 제출
인천 의료발전-일자리 창출 내세워




인천 서구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에 국내 대형병원이 인천 진출을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주요 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국내 금융사를 비롯해 외국 대학과 잇달아 협약을 하면서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등 사업자 선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공모에 국내 대형병원 5곳이 접수를 마쳤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 5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냈다.

이들 컨소시엄은 인천 의료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적임자라는 점을 알리며 ‘세(勢)’를 과시하고 있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의 경우 청라를 ‘국제 의료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은 대한항공, 미국 유타대, 유럽의 신생아 집중 치료시스템 보유 의료기관, 미국 북동부의 의용공학 분야 최고 권위 기관과 손을 잡았다. 유타대는 스타트업과 혁신, 경제 생산량 관련 지표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대학으로 인천대, 가천대와 함께 추진하는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단지’ 조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컨소시엄도 인천 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서울아산병원, KAIST, KT&G와 손잡고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과 각 기관은 청라국제도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산학연병(産學硏病) 연계를 통해 첨단 의료복합타운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과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한다.

메리츠화재 컨소시엄도 차병원 그룹의 바이오 클러스터 운영 경험 및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산학연병 시스템을 통해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나 전 생애 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합단지형 모델을 제안했다. 또 단지 내에 초등학교를 비롯해 주거시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주택을 짓는 등 전 생애 주기를 반영한 의료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이 컨소시엄은 차병원, 메리츠화재, 현대건설, 롯데건설, 해양종합건축사무소, 정림종합건축사무소가 참여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서는 인천 서구 청라동 1-601 일대. 사업자가 공모를 통해 선정되면 26만1600㎡ 터에 1단계로 300병상 이상, 2단계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및 업무시설,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서구 청라동 1의 601 일대 26만1600m²의 터에 1단계 300병상 이상, 2단계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및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조성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공모에서 기존 3.3m²당 316만∼353만 원이던 토지공급가를 3.3m²당 250만 원으로 낮추고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오피스텔도 3000채를 건립하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3월 1차 공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신청한 사업자가 없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 토지가격이 3.3m²당 248만 원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수익용 오피스텔 부지도 제공하면서 국내 대형병원이 인천 청라 진출을 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