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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쌩 달리는 차도 옆서 ‘털썩’…시민은 무심하지 않았다(영상)

입력 | 2021-06-09 15:07:00

서울경찰청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 옆 인도에서 쓰러진 치매 할아버지를 도운 시민의 선행이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인도에서 비틀대다가 쓰러진 할아버지를 지나치지 않고 도운 시민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렸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을 보면 한 할아버지가 차도 옆 인도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한참동안 서성이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털썩 쓰러졌다. 도로 쪽으로 쓰러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은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축해드렸다. 이어 경찰에 전화해 “할아버지 한 분이 도로 옆에 서 계시는데 불안하다”고 신고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할아버지를 안전하게 부축했다.

경찰은 할아버지에게 이름과 자택 위치를 물었지만 의사소통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 “치매 어르신이 1시간 30분 전에 혼자 나가서 귀가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신고자에게 인상착의를 물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할아버지를 자택까지 모셔다드렸다.

경찰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할아버지를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백** 씨 등도 게시물 댓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