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확진후 2주간 집중치료 후 퇴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앙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모(106) 할머니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 가운데 최고령 완치자다. 평소 양호한 건강 상태와 낙관적인 성격도 코로나19 극복의 한 비결이었다.
9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고 고령으로 인해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요양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산소포화도 감소와 폐렴 소견을 보여 중증 폐렴 치료가 가능한 중앙대병원으로 지난달 26일 옮겨졌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폐렴 진단을 받은 이 할머니는 중앙대병원 음압격리치료병상에서 산소치료와 함께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의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투여받고 경과가 호전돼 지난 7일 음성 판정을 받아 입원 2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할머니는 106세의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39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인후통, 근육통과 함께 폐렴 진단까지 받아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가 쉽지 않았다. 또 보호자도 없이 혼자 격리된 음압병실에 있으면서 섬망과 불안증까지 동반돼 치료를 낙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앙대병원 의료진과 음압격리병상 전담간호사들의 헌신적인 집중치료에 건강이 호전돼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이 할머니는 코로나19 감염 전 마른 체형이긴 했지만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이 할머니의 주치의인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세가 넘으신 고령의 연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많은 염려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할머님이 잘 이겨내시고 치료가 돼 건강하게 퇴원하실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효과적인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최근 고령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령의 확진자라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