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실시된 경기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해 “과거인식을 고집하는 한계가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9일 오후 실시된 경기도의회 도정질문에 나선 김명원 의원(민주·부천6)이 “홍 부총리가 구시대적 철학을 갖고 있거나 금융마피아 이익을 옹호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지사 견해는 어떤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당정이 논의 중인 ‘5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선별지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이 지사는 지역화폐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과거에는 정책이 기업에 좋은 방향으로 소위 ‘낙수효과’가 가능한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토대가 달라졌다”며 “시대가 변하면 정책도 새로운 질적 변화에 맞는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한다. 그 새로운 것이 바로 가계소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보편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와 재정상황을 언급하며 선별지급을 내세운 홍 부총리는 지난해와 올해 선별지급된 2~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홍 부총리를 향해 “전쟁 중 수술비를 아끼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 “경제부총리는 곳간지킴이가 아니라 경제정책 설계자여야 한다” “경제관료로서의 자질 부족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 한다” 등 공세를 이어가면서 재난지원금의 보편지급을 촉구해 왔다.
반면 홍 부총리는 “정부의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책임 없는 발언”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등의 발언으로 선별지원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충돌이 계속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