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남산예장공원 지하 공간에 조성한 이회영 기념관에는 ‘난잎으로 칼을 얻다’는 이름의 상설 전시가 열린다.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인 우당은 난을 그려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보탠 것으로도 유명하다. 상설전시관에는 우당의 묵란(수묵으로 그린 난초 그림)과 낙관(도장), 가명으로 보낸 친필 편지봉투 등이 전시된다.
우당을 비롯한 여섯 형제들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 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단체인 경학사를 조직하고 독립군 양성기지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후 봉오동·청산리 대첩에서 승리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봉오동·청산리 대첩을 기념하는 ‘체코무기 특별전’도 열린다. 서울시는 3월 체코군단공동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봉오동·청산리 전투 당시 독립군 연합부대가 체코군단으로부터 받아 전투에 사용한 소총과 권총 등 무기와 지도, 군복 등 28점을 체코에서 무상 대여 받아 전시한다.

개장식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당 이회영 기념관에 유물을 기증한 우당의 후손을 대표해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에게 기부증서를 수여했다. 행사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