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자 해외여행]백신접종 완료자 해외여행 어떻게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을 공식화한 건 어느 정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늦게나마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상반기(1∼6월) 중 1400만 명 접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 회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정부도 신중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된 궁금증을 Q&A 방식으로 정리했다.
―어느 국가에 ‘자가 격리 없는 여행’을 갈 수 있나.
“기본적으로 확진자가 적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른바 ‘방역 안전 국가’가 대상이다. 특히 해당국이 발행하는 예방접종증명서를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고려 대상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 최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대상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왜 단체관광만 허용하나.
“정부는 개인 자유여행을 전면 허용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본다. 개인 여행은 방역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 직항편을 이용하는 단체여행 중심으로 먼저 해외여행을 허용하고, 향후 허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단체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해 여행 중 방역 관리에 나서야 한다. 가이드가 이 업무를 병행할 수 있을지는 나중에 논의할 계획이다.”
―지금도 백신을 맞고 개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나.
“불가능하다. 현재 미취학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예방접종증명서가 발급된 사람들만 대상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해외여행은 중장년층이나 신혼부부 등 성인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여행 중에 개인 일정을 해도 되나.
“안 된다. 지정된 여행 동선 외에 다른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트래블 버블이 적용되는 국가에 단체여행을 갔다가 따로 시간을 내 친지나 지인을 만나는 건 안 된다는 뜻이다. 여행사가 지정하는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동선도 확인해서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해야 한다. 만약 여행사가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지 않아서 적발되면 정부는 해당 여행사의 관광상품 승인을 취소하고, 향후 승인 신청을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에 나선다.”
―접종을 끝낸 외국인도 단체여행 때 자가 격리가 면제되나.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의 국민만 가능하다. 트래블 버블은 ‘상호주의’가 원칙이다. 만약 한국이 싱가포르와 협약을 체결하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시노팜, 스푸트니크V 등 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은 어떤가.
김소영 ksy@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