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건물에 버스 매몰] 건물 뒤 4층높이 흙더미 쌓고 작업 굴착기 무게 못이겨 무너졌을 수도
건물 붕괴 순간 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18.75m 높이의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콘크리트 더미가 시내버스(노란색 원)를 덮치고 있다. 뒤따르던 승용차는 다급히 후진했다. 이 사고로 왕복 7차로 도로에 건물 잔해가 쏟아졌고 반대편 버스정류장 유리가 깨질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했다. 건물에 깔린 버스 안에선 17세 고등학생 등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 사진은 지난 달 건물 모습. 독자 제공·네이버 지도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한 흙더미가 굴착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굴착기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만한 지지 장치가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건축안전 전문가는 “위에서 내려오면서 철거 작업을 할 경우 수직 하중을 충분히 고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관 40여 명을 투입해 종합대응팀을 꾸리고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 4명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 등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