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오는 7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우려와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맘카페와 커뮤니티 등에 “7월 노마스크, 다소 이른감이 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기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은 “아이들이 노마스크 어른들을 보고 자기도 덥다고 마스크 안 쓴다고 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회원들은 “어른들은 다 마스크 안 하는데 애들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느냐. 백신 맞는다고 100% 안전한 것도 아닌데” “어른들은 마스크 벗고, 백신 못 맞는 아이들만 마스크 씌울 생각하니 더 안타깝다” 등 속상하다는 이야기도 많다.

7월 노마스크와 관련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크다.
그러면서 최근에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분리수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나갔는데 이웃 할머니가 아기한테 다가와 말 걸고 웃어주시는데 노마스크였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마스크 이야기를 하자니 껄끄러워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7월부터는 이런 상황이 정당화된다는 게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했다.
고등학교 2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또다른 청원글을 올려 “(노마스크가) 백신 접종률에는 당장 도움될 수 있으나 위험하고 성급한 결정”이라며 돌파감염(백신 접종을 마친 후에도 감염되는 경우)을 언급했다.
이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켜보고 상황에 따라 방역수칙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원에 동의한 이들은 “아이들이 가장 안쓰러워 서명했다”, “마스크 안 쓰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백신 증명서를 어떻게 보여달라고 하냐” “백신 맞으면 안전한 줄 알고 벌써부터 노마스크로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더라” 등을 지적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