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2주기를 맞아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의원 형제가 유산 분쟁을 마무리하고 극적 화해했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10일 이 여사 2주기 추도식에서 “어제 저녁 세 아들이 동교동 사저에 모여 화해하고 이 여사의 유언대로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유언 집행 과정에서 견해차와 갈등이 유산 싸움처럼 미쳐 자녀들이 곤혹스러워했고 많은 국민들이 염려했다”며 “앞으로 모든 진행은 김홍업 이사장이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별세한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에 대해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되, 만약 지방자치단체나 후원자가 사저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면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세 아들에게 균등하게 나눠준다”고 유언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이 유언장에 형식상 하자가 있어 법적 효력이 없다며 이 여사의 친자인 자신이 유일한 법정상속인이라고 주장해 갈등이 빚어졌다.
이후 김 이사장은 같은 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김 의원을 상대로 동교동 사저에 대한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듬해 1월 법원이 김 이사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김 의원은 4월 이의신청서를 냈고 같은 해 9월 법원은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김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