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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는 2년전 잠원동 붕괴 사고와 판박이[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1-06-10 16:48:00

안전사고 방지 비용에 인색한 현장 여전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포클레인이 구겨진 노란색 버스를 끌어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경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공사 중인 5층 상가 건물이 무너지면서정차하고 있던 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상가 건물을 철거하던 중 외벽과 공사현장을 둘러싼 비계가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7월 4일 서초구 잠원동 5층 건물이 붕괴되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 DB

광주 동구 붕괴 사고 현장. (독자 제공)/뉴스1

2년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건물 붕괴 사고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당시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 1명 사망, 3명 부상 등의 사상자기 나왔다.


2019년 철거전 잠원동 5층 상가 건물. 동아일보 DB

지난 9일 붕괴 전 광주 동구 학동 5층 상가 건물. 네이버지도 캡처

2019년 7월 4일 오후 2시 23분경 건물 철거 도중 붕괴돼 왕복 4차로를 지나던 차량 3대가 건물 잔해에 깔렸다. 매몰 4시간 만에 여성 운전자가 구조됐지만 사망했고 동승자 3명은 크게 다쳤다. 당시에도 현장에는 감리자가 없었고 철거현장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잠원동 사고 현장

광주 학동 사고현장. 뉴시스

광주 건물 붕괴 사고도 유사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10일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붕괴 당시 현장에는 감리자가 배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 근로자들이 붕괴 신호를 감지하고서도 공사장 주변 차량통제 조차도 하지 않았고 철거 현장 신호수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잠원동 붕괴사고 현장 구조 작업. 동아일보DB

광주 학동 붕괴사고 현장 구조 작업.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경찰은 광주 붕괴사고 당시 건물 주변에 있었던 작업자 5명과 재개발사업자 관계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공회사, 철거업체, 감리업체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들여다 볼 방침이다.

잠원동 건물붕괴현장 현장감식. 동아일보DB

10일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국과수와 경찰,소방서가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