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갤러리에서 선보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우익 세력들의 집요한 방해로 전시장이 바뀌게 됐다.
일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도쿄’ 실행위원회는 10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도쿄 신주쿠구 세션하우스가든에서 (소녀상 등) 전시를 하려 했지만 우익들의 방해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행위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우익들은 6일부터 전시장 주변에 몰려와 “위안부상 들이지 마라”, “반일 전시회 그만두라”, “전시장을 빌려주지 마라” 등의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이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세션하우스가든 측은 심각한 경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