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개편 이르면 내주 발표 ‘얀센 효과’ 백신접종 1000만 돌파
얀센 접종 시작… 30세 이상 예비군 등 23만명 ‘접종 완료’ 10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30대 남성이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23만여 명이 해당 백신을 맞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얀센 접종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아래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적용될 새로운 거리 두기에 대해 10일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3월 발표한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5단계인 거리 두기는 4단계로 바뀐다. 현재 수준의 확진자 발생이 계속될 경우 수도권은 2단계에 해당된다. 대부분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지만 유행 상황을 감안해 식당 등은 밤 12시까지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적 모임 인원 기준도 2단계에서는 8인까지 가능하게 돼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거리 두기 개편안을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한다.
“한번만 접종하면 2주후 자유”… 얀센 백신에 줄선 30대 남성들
[코로나19]백신 접종 1000만 돌파
야외 마스크 면제 인센티브도 한몫… 백신휴가에 슬리퍼-면바지 차림
증명서 신청 몰려 한때 전산 다운… 인근 약국 해열제 5개만 남아
방역당국, 아스트라 물량 부족탓… 얀센 잔여백신 고령자 우선 접종
첫날 예약자만 23만4000명에 달했다. 예비군 8년 차인 기자도 그중 한 명이다. 1일 0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광클’(컴퓨터 마우스를 매우 빠르게 클릭)을 통해 얻은 성과다. 이유는 다른 3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이상 ‘4인’이란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10일 오전 11시,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 영등포구 A의원을 찾았다. 평소 나이 지긋한 관절염, 오십견 환자가 대부분이던 병원 대기실에 30대 남성들이 모여 들었다. 저마다 코로나19 접종 예진표를 들고 있었다. A의원 대기실에 있던 예약자들은 대부분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30도를 넘나든 이날 날씨 탓도 있겠지만 많은 직장에서 ‘백신 휴가’를 준 덕분이었다. 회사원 정모 씨(33)는 “이상 반응이 심하다고 해서 고민됐는데 회사가 백신 휴가를 준다길래 접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태준 씨(30)는 “야외 마스크 면제 등 정부의 ‘접종 인센티브’에 끌렸다”며 “백신을 맞고 2주일만 지나면 자유를 얻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등록 후 30분 정도 기다리자 기자의 이름이 불렸다. 예진부터 접종 완료까지는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어 회사에 제출할 접종 증명서 발급을 기다렸다. 잠시 후 의사가 부르더니 “전국에서 접종이 몰려서인지 접종 전산 시스템이 다운됐다”며 “접종 정보 등록이 안 돼 증명서 출력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히 스마트폰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병원을 나선 뒤 해열제를 사러 인근 약국에 들렀다. 넉넉히 챙겨두려 타이레놀 2통을 달라고 하자 “1인당 1통”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약사는 “정부 지침은 아니지만 찾는 분이 워낙 많아 그렇게 정했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이마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 어깨너머로 보이는 빨간색 타이레놀 약통은 5개 정도에 불과했다.
국립부산과학관, 백신 접종자 무료 입장 10일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최근 정부는 물론이고 여러 업계에서 백신 접종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가피하게 6월 접종을 못 한 60∼74세 고령자는 7월에 가장 우선적으로 접종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고3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50대 일반인의 접종이 예정돼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