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트래블 버블’ 추진에 발빠른 대응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 혜택도 골프 그린피 할인-무료 음료 제공
정부가 7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가 격리 없이 단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하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 체결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관련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고객이 많아지는 항공, 여행, 골프 등 업종에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경품 제공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10일 백신을 접종하면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가 백신 경품으로 비행기표를 내건 건 처음이다.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승객에게는 국내선 내륙 노선의 앞좌석 또는 비상구 좌석을, 제주 노선에선 수하물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당 선착순 5명에게만 제공하는 이벤트로 백신 접종자의 항공편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골프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경기 여주시 이포CC는 올해 말까지 한 팀 내에 1명이라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팀 전원에게 1인당 생맥주 한 잔(300cc)씩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전 유성CC는 6월 말까지 백신 접종 내장객에게 생맥주 또는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성CC 관계자는 “9일 전체 내장객 가운데 10% 이상이 백신 접종자로 채워지고 있다. 호응이 좋아 기간을 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자에게 이벤트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보복소비’에 나설 고객들을 경쟁사들보다 앞서 맞이하기 위해 평소엔 보기 힘든 통 큰 경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고객 5명을 추첨으로 뽑아 1년간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경품을 내걸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백신을 맞은 4인 가족을 추첨으로 선정해 1년 무제한 항공권을 준다. 호텔 및 리조트 이용권, 쇼핑 바우처, 10억 원 상당의 백신 복권을 경품으로 내건 해외 기업도 있다. 홍콩에서는 한 부동산 기업이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변종국 bjk@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