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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 이르면 7월 대선 도전 가능성”

입력 | 2021-06-11 03:00:00

지인 “가족과 주변서 출마 설득… 崔, 감사원장 사퇴 거의 결심한 듯”
정의화 “崔, 나라위해 할일 고민중 결단이 오후3시면 지금은 정오쯤”




최재형 감사원장(사진)이 내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퍼지고 있다. 10일 최 원장이 이르면 7월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야권의 ‘최재형 대안론’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 원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의 친구와 동료들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최 원장이 대선에 도전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득을 하고 있다”면서 “최 원장이 거의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의 표명은 시기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2일 취임한 최 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까지다.

최 원장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던 6개월 전을 오전 9시, 대권 도전 결단의 시간이 오후 3시라고 한다면 지금은 정오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른바 원칙을 지키는 법조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탈원전 정책 감사’로 불리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적절성에 관한 감사원 감사를 친문 진영의 공세를 극복하고 밀어붙였다. 최 원장은 네 명의 자녀 중 두 자녀를 입양했다. 또 그의 부친은 6·25전쟁 때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한 예비역 해군 대령이고, 큰아들도 해군 병사로 복무했다. 본인은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쳐 병역 명문가로 불리는 점 등이 보수 진영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달 29, 30일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2.8%의 지지율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2.9%)과 비슷한 수치다.

최우열 dnsp@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