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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KPGA 최초 10대에 2승

입력 | 2021-06-14 03:00:00

SK텔레콤 오픈 14언더로 우승… 전날 비로 연기돼 33홀 강행군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받고 4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도 획득



김주형(왼쪽)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최경주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달 21일 만 19세가 되는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최초로 2승을 차지한 10대 선수가 됐다. KPGA 제공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2승째를 따냈다.

김주형은 1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백준(한국체대)을 3타 차로 제쳤다.

이달 21일 만 19세가 되는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7월 군산CC 오픈에 이어 시즌 처음이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최초 10대 다승자다.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 랭킹 1위(약 4억7480만 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도 2위와 격차를 벌렸다. 2025년까지 4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도 획득했다.

악천후로 대회 1라운드부터 일부 경기가 순연되면서 김주형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3라운드 잔여 경기(15홀) 포함 9시간 30분 동안 총 33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주형은 4라운드 3, 5, 6번홀에서 버디를 따내며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10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이 페널티 구역에 떨어져 1벌타를 받았지만 파를 세이브해 위기를 넘어섰다.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이 오른쪽 숲에 떨어진 뒤 김주형이 잠정구를 쳐 오소플레이 논란이 일었다. 페널티 구역에 공이 떨어지면 1벌타를 받고 2클럽 이내에서 드롭하고 쳐야 한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페널티 구역을 인지하지 못해 잠정구를 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승리를 지켰다.

대회 뒤 “2라운드 잔여경기 15개 홀을 마친 뒤 20분 쉬고 다시 18홀을 치러서 골프 클럽을 못 만질 정도로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 김주형은 “우승했다고 만족하지 않고, 한국오픈도 다가오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회들이 많다. 자만하지 않고 집중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1∼4라운드 연속 홀인원이 탄생했다. 앞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순위전을 포함하면 5개 라운드 연속 홀인원의 진기록이다. 4라운드에서는 옥태훈이 14번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3000만 원짜리 침대 세트를 받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