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인 경관 목조르기 현장 촬영 선정위 “시민도 진실추구 중요 역할” 코로나-흑인시위 보도, 수상 휩쓸어
11일(현지 시간)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용감하게 촬영해 언론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시민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그의 수상 이유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올해 4월 가해자 데릭 쇼빈 경관의 살인 혐의 유죄 평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된 인종차별 규탄 시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모습. 유튜브 캡처
미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비밀 수용소와 인권 탄압을 심층 보도해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가 됐다. 2006년 설립 후 첫 퓰리처상 수상이다. 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또한 코로나19를 주제로 ‘분석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역시 1857년 창간 후 첫 수상이다.
퓰리처상은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 언론재벌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창설됐다. 언론 분야에서 보도, 사진, 비평 등 15개 부문, 예술 분야에서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 등 총 22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금메달, 다른 수상자는 1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오프라인 시상식 없이 화상으로만 수상자를 발표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