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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은 택배 도착, 우리집은 왜 안오지?”…파업 장기화에 ‘복불복’

입력 | 2021-06-14 11:24:00

택배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사회적합의거부 재벌택배사·우정사업본부 규탄대회’에서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옆으로 택배물이 가득 쌓여 있다. © News1


택배노조 전면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은평구, 경기 성남, 울산, 경남 창원·거제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택배 대리점별로 파업에 참여하는 곳이 달라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택배가 배송되는 동과 받지 못하는 동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큰 단지의 경우 2~3개 대리점이 물량을 나누어 택배 배송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택배사들은 각 회사별로 배송 불가능 지역이 다른 만큼 미리 확인 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14일 택배업계와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전국 규모의 ‘택배 대란’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기사 수가 적은 지역과 파업 참여율이 높은 택배사를 중심으로 배송 지연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울산과 경남 창원, 광주 등에서 파업 영향으로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지역에 직영 택배기사를 투입하고, 분류작업 거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본사 인력 4100명을 투입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지역 전체가 배송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업체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대리점이 달라 같은 단지라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동과 그렇지 못한 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에 참여해 배송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리점 물량은 선제적으로 집화중지 조치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고객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택배 접수시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은 미리 안내를 하고 있다.

한진은 경남 거제·울산, 경기 고양·광주·성남·용인·이천, 전북 군산·정읍 일부 지역에서 분류작업 거부 및 파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신선식품) 등 배송이 급한 물량을 우선 처리하는 등 배송 차질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파업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경남 창원·김해, 서울 강동구·은평구, 경기 이천·파주·성남, 부산 강서구·사상구 등 일부 지역에 집하중지 조치를 내렸다. 집하중지란 배송이 되지 않는 특정 지역에 대한 물량을 대리점에서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말한다.

은평구에 사는 한 고객은 “지난 8일 주문한 물건이 파업으로 인해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젠택배의 경우 부산 사하지점 전체에 대해 집하중지 조치를 내렸고 Δ남울산·서울산지점 Δ광명지점 Δ경주지점 Δ남진구·북진구지점 Δ중부산지점 Δ동울산·북울산·중울산지점 Δ울주지점 등 일부 관할지역에 대해 집하중지 조치를 실시했다.

업계는 15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가 파업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파업 장기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