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남대천에서 발견된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의성군 제공) © 뉴스1
경북 의성군은 14일 “의성읍 남대천에서 목이 긴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수십개와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2개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현재 물이 흐르는 하천변의 암석인데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목이 긴 초식공룡 발자국은 일정하게 걸어간 보행렬이 확인되고, 육식 공룡 발자국은 발가락 마디마디가 선명하게 보존돼 있다. 전문가들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암석층이 변성작용을 받아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자국화석 전문가로 알려진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는 “남대천에서 확인된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뒷발자국 길이가 약 1m에 이르며,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은 골반까지 높이가 약 4.7m에 이르는 대형공룡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발견장소가 물이 흐르는 하천변이지만 화석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이는 공룡이 살던 중생대 말 금성산이 용암을 내뿜으면서 화산활동을 할때 뜨거운 열에 의해 암석이 구워져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화석분포와 지층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곳이 의성군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와 함께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충남대 이정현 교수는 “현지 조사결과 충분히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이 연구결과는 의성군이 추진중인 의성 국가지질공원 인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군에서는 1973년 국내 최초로 공룡뼈 화석이 나온데 이어 1988년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373호), 2008년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화석’ 등이 발견됐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남대천.(의성군 제공)© 뉴스1
우리나라에서는 의성 외에도 경남 고성, 진주, 경북 청송, 군위 등지에서도 중생대 백악기시대에 살았던 공룡의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