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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평가 좋은데 與 지지율 ‘지지부진’ 왜?

입력 | 2021-06-14 16:01:0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법 위반이 의심되는 12명 의원들에 대해 즉각 탈당 권유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2021.6.9/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사태에 사과하고 ‘내로남불’ 비판을 깨고자 국민 권익위원회로부터 의혹이 제기된 의원 전원에 대한 탈당 권유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정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정책 실정이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14일 발표한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전주 대비 1.1%p 상승하며 3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0.5%p 하락하며 29.2%를 나타냈다.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9.9%p다.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연속 30%를 하회했다.

해당 조사기간 송영길 대표는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고, 권익위 전수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출당이라는 강경 조치를 발표하면서 ‘내로남불’에 논란을 씻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국민 여론은 당의 이런 방침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탈당 권유 평가 결과, ‘잘한 일이다’는 응답은 66.3%로 집계됐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과 무관하게 긍정 평가 응답이 부정 평가 응답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은 84.7%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고, 무당층에서도 81.4%가 긍정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절반 이상인 52.8%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것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민심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업체 ‘민’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 때문”이라며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부동산 정책에서) 달라긴게 없는데, 이 문제를 그래도 두고 투기(의혹)자들만 내보낸다는 것은 (지지율이) 더 안 떨어진 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조정 방안을 결정할 정책 의원총회는 당초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미뤄졌다. 향후 의총은 송영길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16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당 지지율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로 한 두 가지 사안으로 국민들의 민심이 바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뢰를 얻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