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대구고와 강릉고의 경기가 열렸다. 강릉고가 대구고에 13-4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선수들이 최재호 감독에게 헹가래를 하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
강릉고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13-4로 꺾고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강릉고를 결승전에 올린 최재호 감독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1년 만에 털어냈다. 기본기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지도 철학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번에도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강릉고를 이끌고 ‘이변’을 만들어냈다.
지역 팜이 약한 강릉고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팀이다. 중학교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강릉고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 전국대회에서 약한 전력으로 매번 꼽히는 이유다.
최 감독은 “전국에서 좋은 선수는 각자 지역으로 먼저 가지 않나. 우리는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 훈련으로 키워내는 팀이다. 전국대회 1승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가 잘 해줬다. 같이 함께 하는 야구가 통했다”고 전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에게는 “고생한 보람을 지금 찾아서 감독으로서 매우 기쁘다. 계속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