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화자금 예치 IBK, 송금 은행으로 참여 외교부 "유엔, 이란 정부 투표권 회복 확인"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의 일부를 활용해 181억원 규모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투표권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마지드 타크트라빈치 유엔 주재 이란 대표를 인용해 투표권 회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인 1625만 1298달러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타크트라빈치 대표는 트위터에 “불법적인 미국의 제재는 이란 국민에게 의약품을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이 유엔에 체납금을 지불하는 것을 막았다”며 “6개월 만에 유엔이 돈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므로 모든 비인도적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이란 국민에 대한 억압적인 제재와 미국의 경제 테러 문제를 지적했다”며 “마침내 외교적 노력으로 차단된 이란 돈이 한국에서 풀려나 유엔 계좌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이란 측 요청에 따라 국내 동결 자금으로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이란 원화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IBK가 송금 은행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최근 미국 재무부의 라이센스가 발급됨에 따라 송금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분담금 납부가 마무리됐다”며 “유엔 측은 이란 정부가 11일 투표권을 회복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이란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로 교역을 진행해 왔다. 이란에서 원유 등을 수입한 한국 정유·화학회사가 두 은행에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수출대금을 찾는 상계 방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