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14일 아침 브뤼셀 나토본부에 입장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나토는 미국의 이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헌장의 제5조가 “신성한 의무”라고 명시적으로 말했다. 나토 5조는 동맹국 중 한 나라가 외적으로부터 침입을 받으면 다른 모든 동맹국들이 이를 격퇴하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내용으로 나토 동맹의 핵이다.
4년 전 바이든의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갓 취임한 미국 대통령이 첫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의례적으로 언급했던 이 의무 조항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트럼프 휘하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나토 동맹들의 불안을 달려주지 않으면 안 되었으나 트럼프는 그 후에도 5조 의무를 확약하지 않았다.
4년 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주재자인 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본회의 전 가벼운 양자 회동에서 트럼프를 의식한 듯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수 년 동안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나라인 러시아와 대면하고 있고 또 중국이 있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30개 동맹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지만 3시간이면 끝난다. 진중한 논의보다는 얼굴을 익히는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
대신 회동 후 발표되는 커뮤니케는 장문으로 되어 있어 4월과 5월에 있었던 동맹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회동 때 주요 내용이 짜여졌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직접 거론되고 헌장 5조가 새삼스럽게 언급될 수 있다.
1999년 16개 회원국이었던 나토는 동구권의 헝가리, 폴란드, 체코공화국을 받아들였으며 2004년에는 불가리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가 합류했다. 2009년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가입했고 2017년 몬테네그로가 29번째 회원국으로 첫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북마케도니아가 지난해 3월 30번째 나토 동맹국이 되어 코로나19로 올해야 처음으로 정상회의 자리에 앉는다.
[서울=뉴시스]